최초 비대면 보험대리점 나선 토스, 인터넷보험업계 예의주시

2018.11.16 09:46:25 / 관리자 134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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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송금 서비스로 ‘토스’로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던 비바리퍼블리카가 이번엔 온라인 법인보험대리점(GA) 사업에 뛰어들었다. 

비대면 법인보험대리점 서비스는 토스가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토스의 시도가 성공할 경우 침체돼 있는 인터넷보험 시장에 활력이 기대된다. 반면 대면 영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와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한 보험시장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나갈지도 숙제다.

모바일 금융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자회사인 ‘토스보험서비스’를 설립했다고 15일 밝혔다. 토스보험서비스는 손해보험 및 생명보험 대리점 업무(GA)를 수행하며 12월 중순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보험 GA는 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대리점에서 취급,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설계사가 다양한 보험회사의 상품을 고객에게 제안하고 판매하는 구조다. 특정 보험사가 아니라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취급하는 만큼 보험고객은 백화점 식 상품 선택 및 구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토스가 선보일 GA는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GA는 토스가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며 “보험사들이 온라인 GA에 대해 경험해보지 못한 측면에서 토스의 성공 여부는 보험사의 상품 개발 등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토스는 올해 초부터 보험업에 대한 경험을 쌓아 온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 초 토스 앱 내에서 ‘내 보험 조회’ 서비스를 선보이며 사용자가 가입한 보험을 직접 조회하면 보장을 분석해 현황을 진단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다만 토스 플랫폼 내에선 ‘배너’나 ‘아웃링크’를 통해 특정 보험사 상품으로 연결하는 것만 가능했다. 

이 과정에서 토스는 신한생명 등 일부 보험사들과 토스 플랫폼 내에서 제공이 가능한 상품 개발 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GA에 나서면 고객 모집과 상품 판매가 가능해진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보험사들의 상품을 토스가 다 가져가 팔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 회사가 설립되는 12월부터 개별 보험사와 상품 관련 협력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선 토스가 인터넷보험시장의 틈새를 잘 공략했다는 평가다. 현재 규정상 인터넷보험사는 GA설립이 불가능하다. 오프라인 보험 시장이 GA를 통해 규모와 네트워크를 확보한 것에 비해 온라인보험은 시장의 크기가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가입자만 1000만명에 달하는 토스의 플랫폼이 더해진다면 인터넷보험업계로선 자신들의 상품을 보다 넓고 편하게 소개할 수 있는 장이 열린다. 토스보험서비스는 초기에 생명보험사 2개, 화재보험사 2개와 협력해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토스가 극복해야 할 것도 많다. 전통적으로 보험 GA가 취급하는 상품은 보험 상품의 질보다는 ‘수수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상품을 파는 보험설계사가 자신에게 높은 수수료가 책정되는 보험 상품을 주력으로 팔아왔기 때문이다.  

토스 역시 수익성을 위해선 토스에 수수료가 높은 보험 상품을 배치해야 한다. 다만 토스는 “토스보험서비스는 상담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만족도 평가를 최우선의 기준으로 설계사의 보상을 지급하는 체계로 운영되어 실제로 설계사가 무리한 보험 판매가 아닌 고객 만족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상 체계를 설계했다”고 밝히고 있어 향후 정책 등을 살펴봐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수료가 우선이 아닌 상품이 먼저인 서비스에 나서게 된다면 토스가 판매하는 보험상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지만 수익성 부분을 무조건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인터넷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토스에서만 만날 수 있는 보험상품 설계도 숙제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토스와 토스만을 위한 온라인보험 상품 서비스 출시를 위해 고민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며 “온라인 GA가 처음 시도되는 만큼 고려해야 할 점이 많았다”고 밝혔다.

1000만 가입자를 보유한 토스가 비대면 보험서비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인슈어테크’ 중심의 서비스를 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움직임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미 몇몇 업체들은 스타트업에 특화된 보험상품 설계를 위해 보험사들과 타진 중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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